지난 수요일에 고시원 주변에서 전도하다가 이전에 만났던 형제를 만났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이 형제가 처음 만났을 때에 전화번호를 안 알려줘서 그냥 기도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 알려달라고 하니깐 알려주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이 내게“또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때에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깐 알려준다는 거다. 사실 난 그 형제가 한 말을 잊었다.
그런데 이 형제가 뭐라고 하냐면“목사님을 존경한다”고 하는 거다. 만약에 처음 봤을 때에 그냥 성도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면 말대꾸도 안 하고 가라며 피했을 거라는 거다. 그런데 내가 목사라고 했기에 자신이 피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고맙다고 했다. 이 형제는 자신의 아버지가 장로라고 밝혔고 그런데 아버지로 인해서 교회에 안 나간다고 했었다.
이 형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면서 목사인 내가 전도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나로 하여금 이전에 교회에 다니다가 실망하고 상처받았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 이유를 깨달았다. 이전 토요일에 송학대공원에서 전도할 때에 자신의 형제가 9남매인데 자기 형제들 중에 장로도, 집사도 있다면서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어른을 만나 후에“하나님, 왜 자꾸 제게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는 건가요?”하고 계속 물으면서 전도를 했는데, 이 형제를 통해서 그 응답을 받은 거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이전에 몇 번 만난 형제가 있는데 이 형제는 불교신자다. 그런데 처음 만날 때부터 만날 때마다 내게“목사님, 목사님 하면서 그리고 헤어질 때에는 목사님 추우니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이 형제를 위해서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금요일에 또 만났다. 그래서 이번에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랬더니 알려주는 거다. 한마디로 목사라고 하니깐 전화번호도 알려주는 거다.
토요일에도 전도하다가 만난 80세의 어르신이 이전에 장사할 때에 어느 교회 장로님에게 2억 가까운 돈을 떼임으로 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하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내가 목사라고 하니깐, 자신의 지난 일을 이야기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목사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물론 그 장로님은 우리교회 장로님이 아니다. 나는 누군지도 모른다.
목사가 전도해야 하는 이유는 이전에 교회나 성도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고 다시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궁극적으론 영혼구원을 위해서다. 목사로서 더욱 신뢰를 받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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