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고구동산에 전도하러 갔다. 지금까지 교회를 한 번도 안 다녀본 두 어른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 어른을 만났다. 우리교회 심시영 목사라고 내 소개를 하고 예수님을 믿으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금 안 믿는다는 거다. 그래서 그럼 지금까지 교회는 한 번도 안 가봤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교회학교를 다녔다는 거다. 성경학교 출신인데 지금은 안 다닌데, 사실 지금 다시 교회에 가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서 못 간다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도 교회 목사님 주례로 결혼을 했는데 지금 교회를 안 나간다는 거다.
그래서 이 어른에게“그럼 지금이라고 가까운 교회에 나가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의 집이 흑석동이라는 거다. 그래서 그러니깐 가까운 교회 나가세요 그랬더니 자신이 노량진 교회를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그럼 노량진 교회에 가세요.”라고 했더니 다시 용기가 안 난다는 거다. 그럼 우리교회에 오시라고 내게 연락 한 번 하라고 하면서 내 전화번호가 있는 명함전도지를 전했다.
그랬더니 이 어른이 뭐라고 하냐면“전도 열심히 하는 게 교회를 잘 믿는 거다”라고 하시는 거다. 그래서 내가“교회를 잘 믿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잘 믿는 거죠.”라고 말씀을 드렸다. 이 어른이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을 안 알려주더니 나중에는 이름을 알려주는 거다. 그래서 기도하겠다고 하면서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고구동산을 거닐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우리 주위에도 어쩌면 교회에 나오고 싶은 데 혼자서는 용기가 없어서 못 오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가 전도를 해야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
또 하나는 이 어른이 했던“전도를 열심히 하는 게 교회를 잘 믿는 거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잘 믿는 거다”라는 말을 생각해 봤다.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예수님은 어떤 사람, 어떤 성도를 향해서“나를 잘 믿는 성도구나!”라고 하실까?
그럼 나는 목사임에도 지금까지 예수님을 잘 믿는 성도가 아닐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어른을 통해서“심목사, 이제 나를 잘 믿기 시작하는구나!”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았다. 이 어른이 하는 말은 정말 옳은 말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명령이“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거였다. 어떤 면에서 우리의 모든 믿음의 삶이 하나로 농축되어서 나오는 게 바로 전도하는 거다. 전도하는 게 증인의 삶을 사는 거다. 전도하는 게 예수님의 명령에 가장 잘 순종하는 거다.
지난주일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우리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모든 분들이 지난날 우리가 전도의 삶을 살지 않은 건 다 잊고 올해부터 전도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을 잘 믿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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