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비가 며칠 동안 오락가락하면서 오고 또한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화요일과 수요일 아침에 교회에 오려고 집을 나왔다. 그러데 집 근처 길바닥에 작은 감들이 떨어져 있었다. 화요일보다 수요일에는 더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걸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비바람에 떨어진 감들처럼 우리 성도들이나 청년들의 믿음도 비바람과 같은 고난과 박해가 오면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겠다는 거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는데, 열매를 맺기 전에 떨어진다면 열매를 맺을 수가 없게 되는 거다. 그러니깐 가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마찬가지로 가지인 우리 성도들이 나무가 되신 예수님께 무슨 일이 있어도 믿음으로 붙어 있어야 구원을 받고 또한 믿음의 열매를 맛보는 삶이 된다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교회 성도들과 청년들은 자신들의 삶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무가 되신 예수님께 붙어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겪은 어려움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 속에서 더 크고 더 많은 어려운 일들이 생길 텐데, 과연 얼마나 믿음에 굳게 서서 붙어 있을까? 생각했다.
또 하나는 맥추감사주일을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과연 이 감나무의 주인은 비바람으로 떨어진 감들을 보고 속상해할까? 아니면 이런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들을 보고 기뻐하며 감사할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내가 그 감나무 주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그 감나무 주인도 아닌데 떨어진 감들을 보고 아깝고 안타까웠다. 또 사실 나는 감나무에 아직까지 감들이 얼마나 달려있나? 알아보지 않았다. 그저 떨어져 있는 감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니 아마 내가 주인이라면 아직 나무에 달려있는 감을 보고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떨어진 감을 보고 속상해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난 아직도 범사에 감사하는 게 부족하고 또한 긍정적인 면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또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면 밤새 비와 강풍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준 감들을 보고 고맙게 생각하고 기뻐했을 거다.
마음으로 맥추감사주일을 준비하면서 비와 강풍에 떨어진 감들은 내게 다시 한 번 감사가 뭔지, 또한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점검하게 되었다.
그럼 우리 성도들과 청년들은 어떤가? 어떤 일이 있어도 포도나무가 되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가지인가? 지금 예수님께 믿음으로 잘 붙어 있는가? 또 비와 강풍에 떨어진 감들을 보고 안타까워할 것 같은가? 아니면 비와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견디며 붙어 있는 감들을 보고 감사하며 기뻐할 것 같은가? 20220703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