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에 고구동산에 전도하러 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전도대상자로 두고 기도하고 있던 어른을 만났다. 작년 겨울에 고구동산에 전도하러 갔을 때에는 마스크를 끼고 또한 모자를 쓰고 겨울옷을 입었을 때에 몇 번 만났다가 한 동안 못 봤었다. 그러다가 만난 거다.
누구냐면 자신이 볼 때에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죄를 짓는다고 하신 89세 되신 어른이다. 이 어른은 자신이 지금까지 죄를 지어놓고 무슨 체면으로 천국 가겠다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냐면 그냥 지옥에 가겠다고 하신 어른이다. 그래서 이 어른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었다.
그런데 이 어른을 만난 거다. 이번에는 가벼운 옷, 마스크를 안 쓰시고 또 모자도 안 쓰셨다. 한 마디로 작년 겨울에 봤을 때에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몰랐다. 그런데 아내가 그 어른에게 전도하니깐 심목사를 잘 안다고 해서 보니깐 그 어른이다. 그래서 너무 반가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어른에게 교회에 나오시라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니깐, 대답은 안 하시면서도 뭐라고 하시냐면“내가 심씨를 만난 다음에는 다시 말해 나를 만난 뒤에 마음으로도 죄를 안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시는 거다. 자신이 마음으로 누굴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거다.
참고로 예수님을 안 믿는 어른들은 내가 목사라는 걸 알면서도 나를 목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지난 5월 새 생명 초청주일에 왔던 어른은 지금도 고구동산에서 만나는데 나를 보면“너”라고 하신다. 한 마디로 이제 이 어른하고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이가 된 거다.
이 어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니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이 어른이 나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뒤에 죄를 짓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을 들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이 어른이 이제 고구동산에 오는 것도 많이 힘들어서 여러 번 쉬면서 올라온다고 하시기에 내가“그것도 감사하네요. 그렇게 해서라도 올라올 수 있으니깐요”그랬더니 이 어른이“하나님의 은혜지!”라고 하면서 웃으시는 거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 어른의 입에서“하나님의 은혜지!”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맞아요. 하나님의 은혜죠.”라고 하면서“그러니 이제 교회에 나오세요”라고 말했는데 이 어른이 대답은 안 하신다. 이 어른의 집은 강남교회 주변이다. 그래도 감사한 건, 이 어른이 나를 만난 뒤에 마음으로라도 죄를 안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한 건다. 내가 이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의 기대감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번 목요일에도 고구동산에서 만나서 11월6일날 우리교회에 오시라고 했는데 대답은 안 하셨다. 그러나 나는 계속 기도하고 있다.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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