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추수의 계절에 베트남에서 우리의 가족 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평안하시지요? 저희는 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 8월 이곳에 사업 구상 차 잠시 들렀다가, 사고를 당하여 양 다리가 절단된 한국 분을 후송하고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 분은 어려운 순간에 이곳에 있는 현지 성도들과 한국 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받으며 잘 견디셨고, 지금 한국에서 온 가족이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기도하면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후송을 마치고 돌아올 때, 아들 하람이를 한국에 두고 왔습니다. 저희는 하람이의 교육문제를 놓고 기도하였었습니다. 이는 두 아이가 이곳 현지 학교를 다녔는데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한 하진이보다 하람이가 언어나 여러 가지 상황 등으로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한국에 갔을 때 문의하는 중 감사하게 하람이를 받아주는 학교가 있어 지금 6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이곳으로 오려고 합니다. 그 이후의 교육도 우리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으로 믿고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9월 30일) 밤과 주일(10월 1일) 오전에 큰 태풍이 불었습니다. 이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이므로 일 년에 한 두 차례 태풍이 있습니다. 그러나 70세가 넘으신 분들이 이런 태풍은 내 생전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강도가 컸던 태풍이었습니다. 많은 집들의 지붕과 벽이 파손되고, 큰 고목들이 쓰러져 거리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습니다. 전기, 전화, 수도가 끊겨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밤은 암흑으로 뒤덮였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은 많이 복구되어 점차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곳 믿음의 형제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많은 간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험했던 순간에 함께 해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믿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자연 재해를 통하여 주님을 모르는 대부분의 이 곳 사람들이 의지할 분은 오직 우리 주님이신 것을 고백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는 지난 8월부터 그동안 이곳에 계획해오던 서점을 열었습니다. 이곳을 통해 우리 주님의 말씀과 서적을 보급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서점의 지붕이 없어졌고 안에 있던 책과 물건들이 훼손되었습니다. 처음엔 암담했지만 다시 새 힘이 났습니다. 문을 열게 하신 분도, 이를 통해 더 크게 일을 하실 분도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지원하고 있는 처소와 대학생 모임은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처소는 확장 건축을 마쳤습니다. 계속 새 가족이 늘어나 주일에 3번씩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음향 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모임도 새 학년을 맞이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늘 물심양면으로 베풀어주시는 사랑이 있기에 저희는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지난 여름에 흘리신 땀과 기도의 결실이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베트남에서 이 선생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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